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경영고백

“중국 시장 만만찮아 베트남 택했다”

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12/22 [11:43]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경영고백

“중국 시장 만만찮아 베트남 택했다”

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12/22 [11:43]
중국 할인점 사업 실패 인정하고 4개 점포 폐점 발표
내년 하반기 베트남에 ‘이마트’ 1호점 내고 본격 공략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내년 하반기 베트남에 오픈하는 ‘이마트’가 성공하면 주변국인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내년 하반기 베트남에 오픈하는 ‘이마트’가 성공하면 주변국인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12월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 행사장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해봤더니 쉽지 않았다”며 중국 할인점 사업의 실패를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내년 하반기에 이마트 1호점을 내고 성공 결과에 따라 캄보디아·미얀마·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할 계획이며 2월에 베트남(1호점)에 공사 진척 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현지에 갈 예정”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 날인 12월12일, 이마트는 중국 톈진에 진출했던 이마트 4개 점포를 올해 말까지 한꺼번에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아오청점, 꽝화차오점, 메이쟝점, 홍차오점이 그 대상이다.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후 매장을 27개까지 늘렸지만, 이번 폐점으로 중국 내 점포는 상하이 8개점, 우시와 쿤산점 등 10개만 남게 됐다. 남아 있는 점포도 M&A나 매출 부진 점포 폐점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계속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지난해 호찌민 고밥 신도시 지역에 1호점 건립 부지 3만㎡를 확보했으며 지난 11월 호찌민시 당국으로부터 자본금 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승인을 받아 1호점 건립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신세계는 이르면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지난 7월 부지 매입을 끝낸 호찌민 공항 부근 2호점 사업에 대한 호찌민시 당국 승인 절차도 조만간 밟을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 쓴맛을 본 이마트가 베트남 1호점을 계획한 것은 해외 진출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신흥시장의 핵심국가로 떠오른 베트남을 선점해 해외시장을 차근차근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베트남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도 정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은 2013년 전망보고서에서 베트남 유통시장은 연평균 8.5% 이상 성장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베트남 인구 구성이 젊은 층 위주여서 잠재력 있는 구매 고객이 많은 것도 매력적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홈플러스 매각설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홈플러스 매각설과 관련해 “농협이 인수하는 것이 가장 맞는 시나리오일 것”이라며 “롯데나 현대는 여력이 없어서(상권이 겹치는 데가 많다는 의미)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에 이은 대형마트 2위 업체로 전국에 대형마트 140곳과 기업형슈퍼마켓 25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올들어 본사인 테스코가 4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분석회계까지 터지면서 본사 위기 타개책의 하나로 홈플러스 매각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국내 대형 유통 기업은 물론 농협, 메가마트와 같은 중소 유통업체와 중국 유통기업까지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추가 매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언젠가는 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 지분을 이른 시일 안에 매각한다는 뜻이 아니라 추가 매입 계획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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