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힐러’ 종영 후 인터뷰

“좋은 작품 만나 행복했고 연기가 재밌어졌다”

박동제(브레이크뉴스 기자) | 기사입력 2015/03/23 [11:15]

박민영 ‘힐러’ 종영 후 인터뷰

“좋은 작품 만나 행복했고 연기가 재밌어졌다”

박동제(브레이크뉴스 기자) | 입력 : 2015/03/23 [11:15]
▲ KBS 2TV 드라마 <힐러>를 통해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과 탈출구 없는 매력을 뽐낸 배우 박민영. <사진제공=문화창고>    

“‘힐러’ 통해 얻은 큰 선물은 좋은 사람과 가족 같은 촬영장 분위기”
“다양한 작품 다양한 캐릭터 소화해 배우로서 한 계단 올라가고 싶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힐러>를 통해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과 탈출구 없는 매력을 뽐낸 배우 박민영을 만나봤다.
박민영을 비롯해 지창욱·유지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힐러>는 정치나 사회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를 그렸다.  
박민영이 <힐러>에서 연기한 채영신은 가진 건 비루한 스펙과 열정밖에 없지만, 전설적인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처럼 세상이 다 알아주는 유명한 기자가 되기를 꿈꾸는 인물. 특히 박민영은 늘 특종에는 한 발씩 늦어 뒷북만 치지만, 올곧은 마음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갖고 있는 채영신 캐릭터를 맡아 건강하고 생기발랄한 매력을 200% 발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후 <아이 엠 샘> <성균관 스캔들> <시티헌터> <영광의 재인> <닥터 진> <개관천선> 그리고 <힐러>까지. 자신만의 캐릭터를 소화한 박민영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다. 
<힐러>를 통해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든 박민영은 종영 소감에 대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힐러>가 끝난 뒤에도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더욱 <힐러> 채영신이 생각나는 듯싶어요. 촬영할 때 놓치고 지나갔던 부분들도, 이렇게 기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떠올리고 있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민영은 이어 “다음 스케줄까지 여유가 있어서 한 달 정도 휴식 시간을 받았어요. 이 시간 동안 <힐러> 채영신을 내려놓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캐릭터를 벗어나는 일이 쉽지는 않을 듯해요(웃음)”라고 밝혔다.
박민영은 작품을 마친 뒤 캐릭터를 잘 벗어나는 편인가에 대한 질문에 “캐릭터마다 다른 것 같아요. 같은 배우가 여러가지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하지만, 사실 열 손가락을 깨문다고 모든 손가락이 똑같이 아프지는 않다고 생각해요”라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또 “촬영 기간 동안 애정이 가는 캐릭터도 있고, 작품을 마친 후에도 여운이 길게 가는 캐릭터도 있고…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힐러>의 채영신은 저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만들어 준 캐릭터였어요. 애정을 쏟은 만큼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힐러>는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를 비롯해 <태왕사신기> <신의> 등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의 작품이다.
명품 작가 송지나가 쓴 <힐러>의 대본은 어렵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박민영은 “처음에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송지나 작가님이 준 대본은 보물찾기 지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쉬웠던 것 같아요. 그냥 따라가기만 했으면 됐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박민영은 “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 <힐러>를 보면 중간부터 시작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부터 시청했던 분들은 전부 재밌게 봐준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도 정말 재밌게 시청했거든요(웃음)”라고 밝히기도.
특히 박민영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송지나 작가와의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리고 여배우로서의 갈증을 해소시켜준 송지나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기도.
“작가님이 촬영에 앞서 지창욱씨와 저를 사무실로 불렀어요. 그러고 나서는 두 사람의 호흡과 그림, 그리고 개인적인 습관, 말투, 표정, 느낌 등을 먼저 파악한 뒤 작품에 적용해주더라고요. 어린 배우들에게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도 감동스러웠어요. 배우들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사실 <힐러>는 어린 배우들이 많이 없었어요. 지창욱씨와 저 정도인데,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제가 초반에 많이 경직돼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확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해줬어요. 사실 제가 그동안 경직된, 파이팅 넘치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못생기게 나와도 좋으니 풀어지라고 했어요.” 
“작가님이 해준 말씀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우리 어른들이 젊은 사람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줄 테니, 너희는 열심히 뛰어놀라’는 부분이에요. 든든한 선배님, 작가님, 감독님이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힘이 났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힐러>가 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좋은 사람들과 가족 같은 촬영장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힘들었지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던…. 정말 감사할 뿐이었어요.” 
박민영은 <힐러>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어떤 갈증을 해소했을까. “여배우로서 화면에 예쁘게 나와야 하지 않을까에 대한 제 스스로 놓지 못한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제가 망가지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변신이라는 제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가 이번 <힐러>를 통해 조금이나만 해소된 듯싶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민영은 “2년간의 공백기를 가지면서 제가 출연한 작품들을 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로서 전진에 대한 압박이 있는데, 저는 제자리걸음만 하지 않았나 싶었죠. 매너리즘도 아닌 ‘내가 편한 연기로 자기 복제만 하지 않았나’, ‘작품에 치열하게 접근하지 않지 않았나’ 등의 고민들이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또 박민영은 “이번에는 그래도 제 스스로를 치열하게 던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힐러>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제 인생에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요. <힐러>를 통해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도전하지 못했던 장르에 대한 도전의식도 생겼답니다”라고 덧붙였다.
2년간의 공백기를 딛고 <힐러>를 통해 명품 여배우의 복귀를 알린 박민영은 “올해는 연기가 가장 재밌어진 시기가 된 만큼,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 한 계단씩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준 <힐러>를 만나서 참 행복했어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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