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완 ‘펀치’ 종영 후 인터뷰

“욕은 원없이 먹었지만 악역 덕분에 행복했어요”

박동제(브레이크뉴스 기자) | 기사입력 2015/04/06 [11:25]

온주완 ‘펀치’ 종영 후 인터뷰

“욕은 원없이 먹었지만 악역 덕분에 행복했어요”

박동제(브레이크뉴스 기자) | 입력 : 2015/04/06 [11:25]
어중간하게 욕먹느니 ‘악역 캐릭터 중 1등 돼보자’는 맘으로 열연
“온주완이란 배우로 예능 나가는 건 부담…보여줄 것도 자신도 없다”



최근 14.8%라는 높은 시청률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드라마 <펀치>를 통해 성공적인 안방극장 컴백을 마친 배우 온주완을 만났다.
온주완은 SBS 드라마 <펀치>에서 서울지검 동부지청 이호성 검사 역을 맡아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최고의(?) 악역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     © 사건의내막
지난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데뷔한 11년차 배우 온주완은  <펀치> 이호성 캐릭터와는 정반대로 볼 수 있는 우유부단(?)한 30대 남성의 모습이었다. 순박한 눈웃음과 날렵한 비주얼, 불타는 연기열정을 지닌 배우 온주와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펀치>가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본인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나.
▲<펀치>가 1위로 막을 내린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것 아닌가요(웃음). 농담이고, 정말 기분 좋아요. 많은 지지를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사실 <펀치> 속에서 이호성은 큰 역할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 분량적인 부분이나, 임팩트적인 부분 등 이호성 캐릭터가 커졌지요. 100%는 아니지만 80% 정도는 해줬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펀치> 이호성 캐릭터가 후반부에 들어서 살아날 수 있게 분량이나 모든 부분에서 신경써 준 작가님께 정말 감사해요. 작가님의 기대치를 만족시켰을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으로는 욕도 많이 먹었고(웃음), 그래도 선방하지 않았나 싶어요.
-<펀치> 이호성 캐릭터의 초반 분량은 굉장히 적었다. 걱정은 없었나.
▲정말로 걱정이 많았어요. 걱정이 없었다고 한다면 솔직한 감정이 아닌 듯싶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어떤 부분에서든지 티를 잘 내는 편은 아니에요. 현장에서도 그렇고.
분량에 대한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는 있었어요. 하지만 <펀치> 감독님과 작가님이 넌지시 건네는 말씀들에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작가님이나 감독님을 재촉한다고 해서 극이 좋아지는 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이 모든 것은 제작진과 배우의 신뢰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제작진을 믿었고, 그들도 저에게 멋진 캐릭터로 보답해주지 않았나 싶어요.
-<펀치> 이호성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이 있다면.
▲<펀치> 초반에는 이태준(조재현 분), 조강재(박혁권 분)가 시청자들의 모든 욕(?)을 다 먹었어요. 그러다가 중반 지나면서 이들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이 생겼죠. 그런데 윤지숙(최명길 분)과 이호성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동정심과 연민이 생길 수 없는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맡아서 어중간하게 욕먹느니, 차라리 악역 캐릭터 중 1등이 돼보자’란 생각이 들었죠. 시청자들이 봤을 때 이해도 안 되고, 무조건 욕밖에 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을 굳히게 됐던 것 같아요.   
-<펀치> 이호성 캐릭터에 공감은 갔나.
▲절대로 공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살아온 인생도 아니고(웃음). 하지만 이호성의 잘못된 신념과 욕망, 고리타분함, 고지식함, 답답함, 꽉 막힘, 이기적임 등을 갖고 살아가는 일명 ‘벽’ 같은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충실했던 것 같아요.
-<펀치> 이명우 감독과 박경수 작가가 이호성에 대해 특별히 요구한 사항은 없나.
▲이호성 캐릭터는 <펀치> 첫 시놉시스와는 정반대의 인물로 그려졌어요. 착했던 인물에서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악인으로. 이런 부분은 배우로서 사실 굉장히 힘든 부분이었어요. 제가 이호성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그려놨던 모든 부분들이 어긋나버렸거든요.
이호성 캐릭터의 변화 때문에 감독님께 상의를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감독님께서 ‘사람이 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착한 사람도 욱하면 쉽게 변한다’고 말해줬어요.
감독님 말을 듣고 생각을 해봤죠. ‘내가 정말 착한 사람인데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내 여자친구와 바람을 펴서 도망을 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러면 눈이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사람이 변하는 것은 찰나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감독님의 말씀에 공감이 갔던 것 같아요. 
-<펀치> 이호성 캐릭터 연기 후 이미지가 악역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그런 두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영화든, 드라마든 저의 전작들을 보면 정말 공통점이 없는 캐릭터들밖에 없어요. 밝은 역할부터 살인자, 넉살 좋은 후임, 백수 등.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 배우의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 지금까지 맡아온 캐릭터들에 대해 두려움이나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어요. 이런 점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과거 <X맨>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제는 예능에서 보기 힘든 배우가 됐는데, 일부러 기피하는 건가.
▲23~24살 예능을 고정으로 2~3개 정도 하고 있었을 당시 기로가 한 번 있었어요. 어느 날 관계자 분이 질문하시더라고요. ‘예능을 계속하면 인기와 돈, 명성적인 부분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너의 이미지가 소진될 경우 영화는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예능에 비해 느릴 수 있다. 돈도 못 벌 수도 있다. 대신 배우라는 부분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인기를 좇아갔다면 예능을 택한 것이 맞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당시 저는 더욱 길게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를 선택했고, 당시 고정으로 출연 중이던 예능에서 하차했어요. 이후 영화 쪽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나 예능에 비해 영화는 속도가 느렸어요. 그래도 지금은 당시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예능 출연에 대해) 작품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것은 부담이 덜한 것 같아요. 하지만 온주완이라는 배우를 보여주기 위해 출연하는 것은 많이 부담스러워요. 보여드릴 것도 없고, 자신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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