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이번엔 ‘락스 냄새’ 논란 휩싸인 내막

맥주 마시고 응급실행 품질관리 왜 이러나?

취재/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5/08/18 [17:02]

오비맥주 이번엔 ‘락스 냄새’ 논란 휩싸인 내막

맥주 마시고 응급실행 품질관리 왜 이러나?

취재/김현일 기자 | 입력 : 2015/08/18 [17:02]
‘시큼한 냄새’의 맥주 마신 후 두드러기 퍼지고 심한 복통 증세
 문제의 제품 제조일 2014년 5월21일…유통기한 6개월 지난 제품
 사고 뒤 맥주 한 박스 들고 찾아와 “기다려 달라”…그후 감감 무소식


 
▲ 맥주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오비맥주의 카스 제품이 또다시 품질관리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은 ‘카스’ 광고와 제품 사진. <사진출처=카스 홈피>     © 사건의내막

맥주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오비맥주의 카스 제품이 또다시 품질관리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산화취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락스 냄새’가 나는 맥주를 판매했다가 원성을 사고 있다.
<서울경제TV> 8월10일 보도에 따르면 박모씨와 김모씨는 지난 5월 경상남도 합천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카스 맥주를 사 마셨다는 것. 그런데 이들이 맥주를 마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온몸에 두드러기가 퍼지고 심한 복통이 찾아오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확인 결과 두 사람이 이날 마신 맥주는 지난해 5월21일 제조된 것으로 품질유지기한인 6개월이 반 년이나 지난 제품이었다. 해당 제품은 당시 재고 물량 중 일부로 추측된다.
결국 박씨와 김씨는 응급실에 실려갔고 병원에서 ‘상세 불명의 위십이지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맥주를 따를 때부터 거품과 탄산은 찾아볼 수 없었고, 시큼하면서 락스 냄새가 났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이 있은 후 합천에 있는 오비맥주 관계자가 맥주 한 박스를 들고 찾아왔다는 것.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오비맥주 측에서는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는 등 늑장 대응을 하면서 문제가 커지게 된다.
당시 오비맥주 관계자는 “서울 올라가서 치료 받고 연락하자. 서울 본사에서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서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를 일으킨 맥주는 품질유지기한이 경과된 제품으로, 업주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판매한 것”이라며 “제품 수거 요청을 했으나 소비자들이 요청에 응하지 않아 조사 결과가 따로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의적 차원에서 치료비 등을 지급했으나 소비자들과 보상 금액에 대한 견해 차이가 크다”며 “계속해서 소비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해 7월 말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냄새’ 루머가 번지면서 제품판매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어야 했다. 
당시 ‘소독약 냄새’ 논란의 직격탄을 맞아 열흘 사이 오비맥주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 집계에 따르면 논란이 일었던 일주일(2014년 7월30일~8월5일) 동안 수입맥주를 포함한 전체 맥주 판매량 중에서 카스의 시장 점유율은 45.5%를 기록, 일주일 만에 2.2%포인트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였다는 것.
카스는 2011년 1월 이후 단일 브랜드 맥주 판매량 1위에 올랐고, 지금은 전체 맥주시장의 50% 이상을 점할 정도로 수년째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그런데 카스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는 불만은 카카오톡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당시 보건당국은 냄새의 원인을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산화취’ 때문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카스 맥주가 다른 주류회사의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유통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
보통 알코올 제품은 여름철 덥고 습한 기온이 계속될 때 제대로 보관·관리하지 못하면 소독약 냄새가 나는데 이를 ‘일광취’ 또는 ‘산화취’ 현상이라 한다. 다만 맥주의 용존산소량이 높다고 해서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용존산소량과 관련된 안전규정은 없는 상태다.
지난해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산화취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냄새의 원인인 T2N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현행 식품첨가물공전에 합성착향료로 등재돼 있다. 또한 일광취는 소비자 신고제품 21건과 시중 유통제품 16건을 검사한 결과, 원인물질인 ‘3-메틸-2-부텐-1-치올(MBT)’이 대부분 검출되지 않았고, 일부 극히 미미한 수준이 검출돼 이번 소독약 냄새 논란의 주요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맥주를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특히 산화취가 발생되므로 물류센터, 주류도매점, 소매점 및 음식점 등에서 맥주를 더운 날씨에 야적 등 고온에 노출시키는 일이 없도록 오비맥주와 주류도매점 및 음식업 관련 협회 등에 요청했다. 또한 오비맥주에 원료 및 제조공정 관리 등에 철저를 기하도록 시정권고했다.
하지만 오비맥주가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난 제품을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품질관리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penf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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