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떠나는 공룡엑스포 올가이드

한국의 ‘쥐라기 공원’에서 공룡과 어울려 놀다!

김상문 | 기사입력 2012/05/07 [10:03]

가족과 함께 떠나는 공룡엑스포 올가이드

한국의 ‘쥐라기 공원’에서 공룡과 어울려 놀다!

김상문 | 입력 : 2012/05/07 [10:03]

남 고성군 상족암 군립공원은 중생대 백악기에 생존한 공룡들의 흔적을 생생히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자연박물관이다. 이곳의 공룡 발자국은 1892년 경북대 양승영 교수와 부산대 김항묵 교수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20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은 작게는 10cm에서 큰 것은 1m 크기까지 다양했다. 또한 공룡들의 발자국 형태와 방향도 다양하다. 모두 이구아노돈 같은 2~4족 보행의 조각류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은 4족 보행 용각류와 육식공룡인 수각류 등 12종의 공룡들 흔적이다.

공룡 발자국은 제전마을 서쪽 해안과 상족암에 고루 분포하는데 학계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공룡의 생활상, 자연환경, 퇴적환경, 해륙분포 등 공룡이 존재하는 지구환경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중생대 조류와 공룡 화석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래리 마틴 교수가 2009년 경남 고성 방문 당시 “공룡의 뼈는 모양을 말할 뿐이지만 발자국은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보여준다”며 “고성처럼 공룡들의 독특한 발자국 화석이 많은 곳은 탐나는 연구 대상”이라며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발자국 화석산지’를 극찬했다는 후일담도 있다.

▲ 공룡 발자국이 존재하는 ‘고성 덕명리의 고생물 화석 산출지’는 1억4000만 년 전 지구상에 존재한 공룡의 생활상, 자연환경, 퇴적환경, 해륙분     ©김상문 기자


공룡들의 놀이터

공룡탐방로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오른쪽에 형성된 급경사 암벽이다. 퇴적층으로 마치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것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런 현상을 지질학에서는 해안에 있던 지형이 파도에 의해 육지 쪽으로 밀려가면서 형성된 ‘해식애’로 부르고 있다. 이때 해식애는 암석의 강하고 약함에 따라 강한 부분은 바다에 돌출하거나 작은 바위섬으로 남게 되는 ‘파식대’도 형성한다.

공룡 발자국은 이 암반층(퇴적층)에 묻혀 있다 오랜 세월 파도와 비에 씻기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1999년 9월 문화재청이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발자국 화석산지’라는 명칭으로 한국의 천연기념물(제411호)로 지정했다. 지정사유는 “고성 덕명리 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로 양적으로나 다양성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곳이며, 중생대 새발자국 화석지로는 세계 최대”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퇴적구조와 1억4000만 년 전 생물들의 생활흔적은 학술 연구에 필요한 귀중한 화석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자연경치가 뛰어난 점도 천연기념물 지정 사유로 밝히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고성 덕명리 화석산지의 공룡 발자국은 화석으로만 덩그러니 남아 있고 관련 안내판이나 탐방시설조차 없어 사고·훼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성군이 2006년 ‘경남 고성 공룡세계엑스포’를 계기로 이곳에 탐방로와 공룡 발자국 보호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해 여행자들이 공룡 발자국 관찰과 걷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공룡 발자국 관찰은 제전마을→상족암→공룡박물관 순으로 하거나 아니면 공룡박물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역순으로 해도 된다.

▲ 공룡 발자국은 오랜 세월 퇴적층이 파도에 씻기면서 지금의 세상 속으로 나오게 되었다. 초식·육식 공룡 발자국 2000여 개가 존재한다.     ©김상문 기자


공룡은 아이들 친구

기자가 제전마을 탐방로를 따라 걷자 마침 썰물 때라 바위에 움푹 파여 있어 물웅덩이처럼 보이는 공룡 발자국이 자세히 드러나있다.

오후 태양빛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역광으로 비추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하고, 한 아이가 공룡박사(?)인 듯 아빠에게 “저게 누구의 발인지 알아” 하고 질문을 한다. 아빠가 잠시 머뭇거리자 아이는 “오른쪽은 영화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브론토사우루스의 것이고, 왼쪽은 브라키오사우루스와 알로사우루스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의 발자국”이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러자 아빠가 “그럼 너는 이곳의 공룡 발자국 크기가 다양하고 또한 발자국의 방향과 간격(보푹)이 제각각인데 그 이유를 알고 있니?”라고 묻자 그 아이는 “천적이 나타나자 어느 공룡은 바다 속으로, 또 어떤 공룡들은 산으로 도망간 흔적이 아닐까”라고 말하며 “발자국 크기는 공룡 몸집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라고 했다.

이 아이의 이야기가 과연 맞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학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학설로 보고 있다. 더불어 이곳을 찾은 어느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곳이 “공룡들이 뛰놀던 놀이터”라며 “몸무게 30톤에 이르는 거대한 공룡이 쿵쿵거리며 노는 모습을 생각해보자”며 아이가 상상의 날개를 펼치도록 이끌었다.

촛대바위에 이르자 불쑥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티라노사우루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고성군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자진 철거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때 기자는 무시무시한 폭군 티라노사우루스를 보고 “공룡아 놀자”고 스스럼없이 말하던 아이들의 반응을 기억한다. 사라진 동물 중 공룡만큼 아이들에게 친숙한 존재도 드물기 때문이다.

촛대바위를 지나자 남해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경남 청소년수련원’ 앞 해변이다. 조약돌이 파도에 의해 오랜 시간 닳고닳아 둥근 모양으로 변한 몽돌해변이 되었다. 파도가 들락날락할 때마다 ‘차르륵~’하는 몽돌 소리와 파도가 어울려 바다의 교향곡을 잔잔히 들려준다. 한편에서는 바다에 돌을 던져 물수제비를 만들고, 파도를 피해 점프하는 장면을 찍는 연인들의 모습이 정겹다.

▲ 지층이 마치 시루떡처럼 겹겹이 층을 이룬 ‘해식애’에는 모진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있어 생명의 경이로움마저 보여주고     ©김상문 기자


상족암의 재발견

상족암 탐방로 입구로 들어서자 이곳 역시 제전마을처럼 ‘해식애’가 눈에 띈다. 또한 암벽에는 나무들이 모진 환경에 적응하는 강한 생명력을 보이고 있어 생명의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작은 야산을 넘어 해안가에 도착하자 너럭바위에는 공룡들 흔적이 또 나타난다. 대부분 썰물 때 드러나는데 25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이 갯바위에 고루 찍혀 있다.

학계에서는 공룡의 크기와 모양, 발자국 주인공에 대해 이렇게 해석한다. 1m의 큰 발자국 주인은 브론토사우루스나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은 용각류, 길이 40cm의 발자국은 이구아나돈과 같은 조각류, 지름 20~30cm의 작은 발자국은 티라노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수각류의 흔적으로 보고 있는 것. 학계에서는 또한 육식공룡인 수각류의 발자국은 흔히 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공룡 발자국 화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파도에 의해 형성된 ‘해식동굴’에도 있는데 이를 마을사람들은 “밥상 다리 같다” 하여 ‘상족’ 또는 여러 개의 다리 모양 같다 하여 ‘쌍발이’로 부르고 있다. 정확한 명칭은 ‘상족암’으로 지금은 ‘상족암 군립공원’에 속해 있다. 특히 남해의 청초한 풍광과 해식애, 공룡 발자국, 주상절리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질학적 극치는 ‘아름다운 상족암’을 이루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 공룡들 발자국이 곳곳에 존재하고 그 모양과 크기도 일정하다. 이것은 같은 종류의 공룡들이 집단 서식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밖에 공룡 발자국은 옥천사, 당항포, 어신리 동해면 큰구학포 작은구학포에도 존재한다.

상족암 뒤로 고성군이 국내 최초로 건립한 공룡 박물관이 위치한다. 이곳은 ‘쥐라기 여행의 백미 같은 곳’이다. ‘시조새’ 진품 화석에서 실물 크기의 공룡 모형까지 각 관별로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경주국립박물관에 이어 한국의 3대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사진 1 : 몸무게 30톤의 거대한 공룡들이 지축을 흔들 듯 ‘쿵쿵’거리며 걷는 모습은 아이들을 상상의 나래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공룡아 놀     ©고성군


공룡 3년 만에 돌아오다

한편 고성군은 지난 3월30일부터 6월10일까지 73일 일정으로 ‘2012 고성 공룡세계엑스포’를 열고 있다.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메인 행사장인 당항포 관광지 외에 상족암 군립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5D 360도 입체영상을 비롯 공룡유등, 챌린지 고성 공룡로봇 KOREA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공룡의 생생한 움직임을 표현한 ‘야간 공룡유등 전시’는 과거 공룡엑스포에서 볼 수 없는 전시물이다.

낮에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형 공룡이 밤에는 화려한 공룡유등으로 변신하는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토·일요일에 한해 오후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   공룡 박물관 내부                                                                                                                       © 김상문 기자


▲ 남해만을 배경으로 설립된 공룡 박물관은 공룡여행의 백미 같은 존재다. 박물관 안에는 ‘시조새’ 화석에서 실물 크기의 공룡까지 다양한 전시물     ©김상문 기자


한편 ‘경남 고성 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는 2009년에 지적되었던 교통과 숙박,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불만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우선 교통대책으로 엑스포 행사장으로 진입하는 주요 교차로에 CCTV와 교통통제소를 운영, 밀려오는 교통문제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한 6개의 상설주차장과 예비주차장 등 3만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고성지역 170개 숙박시설과 경남교육종합복지도와 오토캠핑장을 개장, 숙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012 경남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을 찾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룡엑스포는 자녀들과 동행하기에 좋은 여행”이라고 말한다.

한편 고성군은 공룡엑스포를 통해 2009년 직접수익 118억원, 간접수익 28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공룡이 고성군 인구(5만6000여 명)의 30배가 넘는 171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moonphoto@hanmail.net

 

* 공룡이 남서쪽으로 도망간 까닭은?

 
                                                                                                                                                                 © 김상문 기자


 

 

 

 

 

 

 

 

 

 

 

 

 

 

 

 

 

 

 

 

 

공룡 발자국은 남서쪽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오히려 북동방향과 남동방향, 북쪽방향의 발자국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이것은 당시 호숫가가 남서쪽으로 발달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분포상황은 공룡 발자국 종류별로 나누어 분석하면 몇 가지 특이한 부분이 발견된다. 우선 남서쪽으로 향한 발자국은 대부분 조각류의 발자국이다. 적게는 3~4개, 많게는 10개의 그룹 움직임이 관찰된다. 이로써 조각류 공룡들이 당시에 떼를 지어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런 발자국은 공룡들이 군집생활을 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용각류 발자국은 조각류 발자국 방향과는 다르게 남동방향과 북동 그리고 남서방향으로 발달해 있다. 그 수는 조각류에 비해 적고 또한 일반적으로 조각류와 함께 나타나지 않아 용각류의 이동 습성은 조각류와는 달랐던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여행안내

상족암에서 공룡 발자국을 선명하게 보려면 물때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확인은 사이버공룡테마파크 홈페이지(http://www. dinopark.net) 초기화면 우측 ‘발자국화석지’를 클릭하면 공룡 발자국 관련 다양한 정보를 통해 알 수 있다.특히 홈페이지가 “지자체에서 이렇게 사이트를 멋있게 만들 줄은 몰랐다”는 어느 여행자의 지적(?)처럼 아이들과 어른들이 알기 쉽게 제작되어 있다. 이 밖에 여행정보는 공룡나라고성문화관광 홈페이지(http://visit.goseong.go.kr)에서 자세히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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