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는 독소로 가득 차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숨쉴 때마다 대기오염 물질, 자동차 매연, 새집의 여러 독소 등이 들어온다. 매일 먹는 음식도 토질오염, 수질오염, 농약, 방사능, 중금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공식품, 패스트푸드에는 식품첨가물, 색소, 산화 방지제, 조미료 등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현대인은 가히 독소 천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통증부터 시작하여 만성피로, 피부병, 안과질환, 근육질환, 알레르기, 불면증, 우울증, 당뇨병, 고혈압, 암, 에이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병의 원인은 독소다. 그렇다면 독소를 피할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몸에는 자체적으로 몸의 독소를 배설하는 기능이 있다. 몸의 독소가 흡수되는 것을 최소로 하면서 몸 안의 해독 기능을 최대로 활성화시켜주는 해독 요리를 가까이 하면 자체적으로 몸 안의 독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근 서점가에 등장한 <유카의 해독요리>(에디터)에는 소화와 흡수에 부담이 되지 않는 요리, 장기를 강화시키고 면역력과 기초체력을 높이는 요리, 해독에 효과적인 요리가 담겨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메인 음식은 흰쌀밥 대신 현미밥 먹고 제철 채소와 과일 가까이

최소한의 양념으로 재료가 지닌 본래의 맛을 살린 채 먹어야 ‘약’

해독력 높이는 요리는 채소 수프…무말랭이차·표고버섯차도 좋아

 

▲ 유카는 장기를 강화시키고 면역력과 기초체력을 높이는 요리, 해독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요리와 해독에 이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사진은 유카가 선보인 해독 요리들.    ©사진출처=유카의 블로그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나? 광우병으로 쇠고기를, 농약으로 채소와 과일을, 항생제로 양식 해산물을, 유전자 변이로 콩과 옥수수 가공품을 마음 놓고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또한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 신종 전염병과 미세먼지, 방사능 물질, 환경호르몬 등이 생명을 위협한다. 미국에서는 유기농과 건강 음식에 집착하는 ‘오소렉시아’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어떤 재료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본인의 체질이나 식습관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따라하고 본다.

    

해독요리는 자연에서 온 치료제

 

“저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라는 현대병과 오래 사귀고 있습니다. 스스로 해독의 필요성과 효과를 체험하면서 몸의 신비와 음식의 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먹을 것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몸은 정직합니다. 균형이 뒤틀린 식생활과 생활환경의 혼란은 여실히 몸으로 나타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에서 온 치료제, 바로 해독 레시피입니다.”

 

잘 먹고 잘살기 어려운 시대에 그 해법을 제시한 일본의 자연음식연구가 이와사키 유카의 말이다. 유카는 미국에 본사를 둔 마크로비오틱 교육기관 ‘쿠시 인터내셔널 인스티튜트(Kushi Institute International Extension)’를 수료하고 마크로비오틱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다가 마크로비오틱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마크로비오틱에 매료된 이후, 한국과 일본의 식재료를 넘나들면서 세계적인 장수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널리 알리고 있다.

 

유카는 2002년 결혼을 계기로 한국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일본 대기업 음료회사인 SUNTORY 계열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에서 푸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서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와 음식 트렌드를 소개했으며 레스토랑 메뉴 컨설팅, 오픈, 론칭 중계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사람은 식사를 통해 사랑을 받고 동시에 자연에서 삶을 얻습니다. 그렇게 사랑이나 삶을 받은 사람은 또다른 존재에게 사랑을 전하고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음식 너머에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끼니를 때우기 위한 식사는 번거로워서 간편하게 처리하려고 해버립니다. 그래도 상대의 사랑이나 삶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좋은 것을 스스로 만들어 먹는 동기가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만든 음식이라도 맛이 없으면 자신의 몸도 받아주지 못하고 상대방에게도 음식에 담긴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지요.”

 

▲유카는 장기를 강화시키고 면역력과 기초체력을 높이는 요리, 해독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요리와 해독에 이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사진은 유카가 선보인 해독 요리들.    ©사진출처=유카의 블로그

    

해독력 높여주는 채소 수프

 

“인간의 미각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설탕이나 첨가물, 화학조미료, 기름기 많은 음식 등 고유의 음식에 무언가를 더해 인위적으로 만든 음식입니다. 그런 음식을 먹고 느끼는 것은 ‘맛있다’는 미각이 아니라 자극입니다. ‘맛있다’가 아닌 ‘맛이 더했다’ ‘맛이 만들어졌다’고 해야 합니다. 인간이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정말 맛있다’는 맛은 음식이 원래 갖고 있는 것을 살리면서도 씹을수록 맛이 느껴지고 몸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맛입니다. 재료가 갖고 있는 본래의 맛을 잘 씹어서 스스로 느끼는 것이야말로 ‘맛있는 요리’의 기본이 아닐까요?”

 

세계적인 장수식으로 주목을 받는 마크로비오틱의 대가인 유카는 <유카의 해독요리>란 책을 통해 한국인의 입맛과 몸에 맞는 해독 요리를 소개한다. 제철에 나는 신토불이 먹을거리로 해독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보물 같은 레시피를 만들어낸 것이다. 현미, 채소, 콩, 버섯, 과일 등 과식을 해도 몸에 부담이 적은 건강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식과 일식, 중식, 서양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맛깔스럽게 요리했다.

 

“우엉은 해독에 좋을 뿐만 아니라 식물섬유도 아주 풍부합니다. 장내의 노폐물을 배출해주고 혈액을 정화시켜주니까 아토피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요. 곤약도 식물섬유가 풍부하여 대장을 청소하는 효과가 크며,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가 아주 낮은 식품입니다. 바로 이런 우엉과 곤약을 사용한 우엉곤약된장조림은 해독 요리의 진수라고 할 만합니다. 된장은 발효식품이며, 중요 아미노산의 보고입니다. 섬유질이 딱딱한 우엉은 연필을 깎듯이 채를 썰면 먹기가 좋아지고, 곤약은 잘 손질하면 독특한 비린내가 완화됩니다. 기름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는 우엉곤약된장요리는 온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어 더 좋은 음식입니다.”

 

그녀가 제안하는 해독 요리의 장점은 △채식 위주의 식단 △양념을 적게 한 음식 △담백한 저염식 △설탕을 넣지 않은 건강식 △소화가 잘 되는 음식 등이다. 유카는 소화와 흡수에 부담이 되지 않는 요리, 장기를 강화시키고 면역력과 기초체력을 높이는 요리, 해독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요리와 해독에 이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무엇보다도 자연식 해독 요리의 메인 음식으로 흰쌀밥 대신 현미밥을 제안한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채소와 과일로 만든 반찬과 간식, 음료도 소개한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를 최소한의 양념으로 재료가 지닌 본래의 맛을 살린 채 먹을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기존의 한식 조리법 대신 색다른 재료 궁합과 아주 간단한 조리법으로 먹는 즐거움도 잃지 않도록 했으며, 효소를 활성화시켜 자연스러운 해독을 돕는 된장, 견과류, 해조류 등의 식품을 이용한 레시피도 알려준다.

 

하지만 유카의 해독 요리에는 없는 것도 3가지 있다. 동물성식품, 국물 요리, 연한 음식이 그것이다. 동물성식품은 해독력을 저해하고 몸속에 오염 물질을 쉽게 쌓이게 하고, 국물 요리는 고혈압과 심장병 등 갖가지 질병을 야기하는 염분을 과잉 섭취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카는 해독력을 높이는 국물 요리로 채소 수프와 일본식 된장국, 오뎅을 소개했으며 무말랭이차나 표고버섯차 등 음료 형태로 염분을 배출시키는 요리를 소개한다. 또한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과 같이 건강에 해로운 연한 음식 대신 현미밥에 대지와 태양, 바람, 바다, 산, 계절의 기운을 얻은 채소와 과일 등으로 만든 슬로푸드 레시피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