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 피가 걸쭉하고 탁한 까닭은?

나를 살리는 피, 늙게 하는 피 지상중계

취재/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12/06/04 [14:59]

현대인들 피가 걸쭉하고 탁한 까닭은?

나를 살리는 피, 늙게 하는 피 지상중계

취재/김보미 기자 | 입력 : 2012/06/04 [14:59]

인체 내의 각 장기들을 ‘하드웨어’에 비유한다면 혈액은 이 하드웨어를 작동하게 해주는 결정적인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해 날라주며 세균이 침입하면 막아주고,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면 이를 전달해준다. 노폐물이 나오면 제깍제깍 버려주기도 하고 일정한 체온과 수분을 유지해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혈액은 인체를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권력자이자 메신저이며 핵심적인 ‘작동의 원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병이 든 위험한 혈액이 우리 몸을 돌아다니면 몸 전체가 병들게 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원리인 것이다. 오염된 물을 마시면 우리 몸도 오염되듯이 오염된 혈액은 우리 몸에서 질병과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그래서 <사건의 내막>이 일본혈액학회가 인정하는 혈액 전문의이자 내과 전문의인 다카하시 히로노리(高橋弘憲)의 정밀한 임상 혈액학 보고서 <나를 살리는 피, 늙게 하는 피, 위험한 피>(전나무숲 펴냄)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식이효소 없는 인스턴트·과자 섭취…소화 안돼 핏속에 불순물 ‘둥둥’

무·참마·파인애플 등 식이효소 음식 많이 섭취하면 혈액흐름 원활해져

 

▲신체 저항력 높이는 식이효소

음식물이 소화되어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로 흡수되려면 효소가 필요하다. 효소에는 ‘체내효소’와 ‘식이효소’ 두 가지가 있다.

체내효소란 인간의 내장에서 분비되는 효소다. 대표적인 것은 당질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침샘이나 췌장에서 분비된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펩신(위에서 분비된다),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췌장에서 분비된다) 등이 있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이 일어나기 쉽고 만성췌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오는 것은 소화하는 데 충분한 효소를 분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체내효소의 힘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과식해도 곧바로 상태가 나빠지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튼튼해 보이는 사람도 오랜 세월 과식을 계속하다 보면 내장이 손상되어 질병에 걸리게 되므로 과식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현대인이 가진 체내효소의 양은 원시시대 인류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먹는 양이 많아진 데다 수명도 길어지고 있어 내장을 튼튼하게 유지하면서 평생을 지내기가 어렵다.

식이효소란 식품 자체에 함유되어 있는 효소다. 예를 들어 바나나가 오래되면 검게 변색되면서 크기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나나에 함유된 효소에 의해 자기소화(자기분해)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바나나뿐만 아니라 자연계에 존재하는 식품은 모두 ‘식이효소’를 함유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식품에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지방을 많이 함유한 식품에는 지방 분해효소가, 당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에는 당분 분해효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영양분이 효과적으로 소화·분해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식품 중에는 스스로를 소화하는 데 쓰이는 효소 외에 여분의 효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무나 참마, 파인애플 등은 단백질 분해효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고기나 생선의 소화를 돕는다. 그렇다면 평소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도 단백질 분해효소가 많이 들어 있을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단백질 분해효소는 동물이나 물고기의 내장에 많이 존재하는데, 사실 내장을 날것으로 먹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에스키모들은 순록의 내장도 날것으로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여기에는 귀중한 단백질원을 낭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단백질 분해효소도 함께 섭취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식이효소 부족한 현대인들

효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쉽게 파괴된다.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 등에는 식이효소가 들어 있지 않다. 식품의 유통 범위가 넓어지면서 식중독 방지를 중시한 나머지 현대인의 식품은 잘 부패되지 않아 안정성은 높지만, 반면에 식이효소가 함유되어 있지 않아 결국에는 신체에 해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식이효소가 부족한 식품만 먹다 보면 음식물의 소화·분해 과정의 대부분을 체내효소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양의 식품을 처리할 만큼 체내효소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소화되지 못하고 남은 음식물은 숙변으로 장에 쌓여 변비가 되고, 혈액 속에 여분의 단백질이나 지방분이 불순물로 떠다니게 되어 흔히 말하는 ‘걸쭉하고 탁한’ 혈액이 되고 만다. 게다가 간기능 장애나 췌장염 등의 내장질환을 일으켜 신체 저항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식이효소 섭취를

식이효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음식물의 소화가 잘 되고 숙변이 쉽게 쌓이지 않아 체형도 좋아진다. 또한 혈액 속의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지방분이 분해되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지므로 신진대사율이 높아지고 살도 잘 찌지 않게 되며 저항력이 강한 체질로 바뀐다. 게다가 냉증이나 두통, 어깨 결림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일상의 진료에서는 당뇨병의 혈당이 잘 조절되거나 고질적인 아토피나 두드러기가 개선되는 사례를 경험했다.

효소보조제의 경우는 제품마다 원료나 제조 방법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섭취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단백질이나 지방 분해력이 뛰어난 제품을 권한다.


▲튼튼한 혈액을 위한 천연소금

일본 전국(戰國)시대의 일이다. 다케다 신겐이 지배하고 있던 영토가 소금이 부족하여 곤란을 겪자, 우에스기 겐신이 소금을 보내 신겐을 궁지에서 모면하게 해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역사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적에게 소금을 보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다. 소금이 없었다면 신겐과 같은 강한 군대라도 맥을 못 출 수밖에 없다. 이러한 소금을 이용했더라면 우에스기 겐신은 다케다 신겐을 이겼을 것이며, 역사적으로 오다 노부나가의 천하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겐신에게는 인간의 생리를 이용한 야비한 수단으로 평생의 숙적을 궁지에 빠뜨리는 것이 도저히 내키지가 않았다. 이런 점 때문에 나는 전국시대 최고의 무장으로 우에스기 겐신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던 소금이 현대에 와서는 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에 유통되고 있는 소금은 고유의 천연소금이 아니라 화학반응으로 만든 염화나트륨(NaCl)이다. 시대적인 배경으로 보아 계속해서 천연소금을 만드는 것은 곤란했을 것이고, 그러니 당시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오랜 세월동안 음이온 퐁퐁 솟는 삼림과 물가에서 생활

기계문명 발달하며 생활공간 줄고 전자제품 늘어…양이온이 건강 해쳐


그런데 도대체 누가 정한 것인지 천연소금에 함유되어 있은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등의 미량 성분을 불순물로 취급하여 ‘불순물이 함유된 것은 소금으로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제약이 생겨났고 그것이 오래도록 지켜졌다. 참 불행한 시대다.

나 역시 의대생 시절 생리학 실험에서 식염수를 마시고 혈압이 높아져서 속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또 공중위생 강의에서는 건강을 위해 하루의 염분 섭취량을 7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고 도 그것이 옳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천연소금은 꼭 필요한 것이다. 소금이 부족하면 적혈구도 맥없이 변형되고 신체도 정신도 쇠약해진다.

하루에 필요한 소금의 양도 그날의 기후나 운동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게다가 수치를 지켜가며 소금을 섭취하기란 실제로는 매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본래의 소금, 즉 천연소금을 섭취하는 것이다. 땀을 흠뻑 흘렸을 때는 물과 함께 소금도 섭취해야 한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소금의 양은 당신의 혀가 가르쳐 준다. 소금을 혀에 대보자. 전혀 짜다는 느낌이 없을 때는 소금이 필요한 때다. 짜게 느껴졌다면 과잉 섭취한 것이다. 미각이란 사치스런 식도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럴 때를 위해 있는 것이다.


▲적혈구와 음이온 환경

적혈구 주위에는 음이온의 하전층이 있기 때문에 음이온 공간에서는 흔히 말하는 ‘맑고 깨끗한 혈액’이 되고, 반대로 양이온 공간에서는 적혈구의 연전현상이 일어난다.

인간의 신체가 왜 그런 구조를 갖게 되었는지는 인류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인류의 선조라고 하는 원인(猿人)이 지구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약 600만 년 전이다. 400만 년 전부터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석기 등의 도구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약 200만 년 전부터다. 인간이 불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100만 년도 더 전의 일이다. 그리고 약 10만 년 전에 현대인의 직접적인 선조라고 하는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다. 그 오랜 세월동안 우리 선조는 먹을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삼림의 물가 지대에서 생활해 왔다.

삼림과 물가가 대표적인 음이온 환경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아는 사실이다. 당연히 인체의 생리도 음이온 환경에 적합하도록 진화·적응되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혈구가 음이온 환경에서 잘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는 점도 충분히 납득이 갈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의 생활환경에 양이온이 늘어나게 되었을까? 인류가 여러 곳의 토지에 이주하여 농경이나 목축을 시작한 것은 약 1만 년 전이다. 쌀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정착생활의 역사는 수천 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는 인공적으로 양이온이 증가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기계문명이 발달한 근대에도 특수한 사정을 제외하고는 양이온 환경에서 날마다 생활하는 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양이온이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게 된 것은 생활공간이 작게 구분되고 주변에 가전제품이 늘어나게 된 불과 수십 년 전부터다.

그러니까 한 사람의 일생만큼의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600만년이라고 하는 까마득한 세월에 비한다면 찰나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다. 그 짧은 시간에 인간의 신체 구조가 양이온 환경에 적응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음이온 환경에 적응된 구조가 불리하게 작용하여 신체에 불쾌증상을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휴대전화나 컴퓨터가 저연령층에까지 보급되면서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양이온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

△양이론 환경과 공격적인 성향

이온 환경은 인간 외의 동물의 건강과도 관계가 깊다고 한다.

다마가와 대학의 데라사와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데라사와 교수는 이온 환경이 생태에 미치는 효과·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쥐를 이용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내 이온 환경을 개선하는 공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어느 기업의 어댑터 시스템(실내 공기 중에 있는 양이온을 흡착하여 실내를 음이온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음이온 환경이 생태에 바람직한 환경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실내가 양이온 환경일 때 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중(地中)에 매설한 어댑터와 사육실과의 배선을 반대로 한 상태에서 쥐를 사육했다.

그 결과 모든 쥐가 서로 싸워서 죽일 만큼 흉포해졌다고 한다. 배선을 원래대로 되돌려 실내를 음이온 환경으로 만들자 쥐는 다시 얌전해지고 건강 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참을성 없고 쉽게 화를 내는 요즘 아이들이 떠올랐다. 총명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인물을 칭찬할 때 쓰는 ‘기래루(머리 회전이 빠르거나 수완이 좋다는 뜻)’라는 단어가 이제는 위험한 인물의 성격이나 성향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 뜻이 쉽게 전달된다고 하여 TV 뉴스의 아나운서조차 이 ‘기래루’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는 요즘의 세태를 보니, 인간도 기계처럼 갑자기 스위치가 뚝 끊어져서 고장이 나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까 무섭다. 평소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폭발하듯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때까지 조금씩 상처를 입어 온 사실을 누구 하나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이 돌발적이고 충동적으로 보였을 뿐이다.

아이들이란 본래 낮에는 숲이나 강에서 실컷 뛰어놀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생활 속에서 쑥쑥 자라야 정상이다. 그런 아이들이 지금은 좁은 방 안에서 밤늦도록 TV를 보고 게임을 즐기며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한 기기로부터 받는 양이온과 그들의 공격적인 성격과는 분명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식생활에서 오는 영양 불균형과 운동 부족까지 겹치면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것이 이상할지도 모른다. 청소년 범죄가 일어나면 가족이나 친구 등의 인간관계에만 주목하고 거기에서 사건의 동기를 찾으려 하지만 그들의 생리적인 면의 부조화도 사건의 동기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생활환경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분석해 봐야 할 것이다.

△음이온 환경에서 생활을

음이온 환경에서 생활하면 몸 상태가 좋아지므로 결과적으로 노화나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되도록 밖으로 나가 삼림욕을 하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좋다. 새들의 지저귐과 적당한 운동이 어우러져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실내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전자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TV를 켜 둔 채 잠이 들거나 머리맡에 휴대전화를 놓아두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칫 수면 중에 적혈구가 연전을 형성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나 어지럼증 또는 어깨 결림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적으로 음이온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고안되었다.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가정용 음이온 발생 장치다. 특별한 공사도 필요 없고 가격도 적당하기 때문에 작은 방 정도라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용 공간이 넓으면 음이온 발생 장치에서 가까운 곳과 먼 곳의 음이온 분포가 전체적으로 균일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사용 공간이 원래 양이온이 많은 곳이라면 음이온이 쉽게 중화되기 때문에 효과의 안정성이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공간에 존재하는 과잉 양이온을 흡착하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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