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아큐(阿Q)와 비노들의 정치적 눈치보기

중국의 지성 루쉰은 중화민중의 분열주의와 무기력함을 통렬히 비판

이래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12/17 [17:08]

루쉰의 아큐(阿Q)와 비노들의 정치적 눈치보기

중국의 지성 루쉰은 중화민중의 분열주의와 무기력함을 통렬히 비판

이래권 칼럼니스트 | 입력 : 2015/12/17 [17:08]

청조 말기 1911년 신해혁명은 2천년 황제제도를 없애고 손문(孫文)을 대총통으로 하는 중화민국을 탄생시켰다. 혁명군은 서구 열강이 가져온 교회를 허물고 철로를 뜯어냈다. 이에 유럽 열강과 일본은 합세하여 중국의 민족자강의 민주주의를 연합공격으로 혁명을 무너뜨렸다. 아울러 전쟁배상금으로 중국은 열강에 항구와 도시의 노른자위를 거주지로 내주어 사실상 식민주의의 나락에 빠지게 된다.

 

중국의 지성 루쉰은 아큐(阿Q)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중화민중의 분열주의와 무기력함을 통렬히 비판하고 민중자각 촉구하는 역설적 소설을 써냈다.

▲ 이래권 작가     ©김상문 기자

청조 말기에 살았던 아큐는 날품팔이에 떠돌이 건달이었다. 목적의식이 없고 무기력하고 비겁하며, 약자에겐 잔인하고 강자에겐 아첨하며 노예근성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비구니를 희롱하고 좀도둑질이나 일삼던 아큐에게 신해혁명이 닥치자 혁명군에 참여하여 한몫해보려던 아큐는 가입은커녕, 유력한 세도가인 조 씨 집안을 턴 범인으로 몰려 총살당하여 허무하게 죽는다.

 

요즘 새정치 내 비노들의 처신을 보면 청조 말 아큐와 같은 사람들로 득실거린다. 친노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공천권과 호남민심을 불안해하면서도 선 듯 그 누구도 선봉에 서려고 하지 않는다. 동상이몽의 불안한 동거를 하면서 그저 자신만이 컷오프 20% 탈락에 들지 않았으면 하고 비루한 눈치들로 초조한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다.

 

여론조사에서 호남은 70% 선에서 안철수 탈당을 반기고 있으며, 또한 새누리에 대한 43%대 지지율을 30%대로 주저앉힌 거대한 저기압으로 발전하여 내년 총선에서 태풍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공공 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되는 호남신당+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을 애써 무시하고, 똥싼자리 뭉그적거리는 어린애만도 못한 버티기로 뭘 어쩌자는 심산인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새정치에 남아 마지막까지 개기다 공천 완장을 차려는지 아니면 탈락 후 신당에 가입할 심산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마디로 말하면 비겁하고 비루한 아큐나 ‘상갓집 비 맞은 똥개’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비노들은 사극도 안보나? 창업 개국공신이 으뜸으로 나서야 새로운 정권에 실세로서 위민정사를 할 수 있는 것이지, 난을 피해 산골짜기로 피신했던 보신주의자들은 탐관오리에 빌붙은 토호로 처단 받든지 아니면 시골 훈장으로 누추한 삶을 태우다 죽는다. 이는 장부의 길도 아니요, 백성을 위하는 선비의 길도 아니다.

 

아큐는 비록 무식하고 도적질을 일삼았지만, 혁명군에 참여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한 용기와 배짱이라도 있었다. 비노들은 내년 공권권의 향배를 좌고우면하다 화들짝 놀라 신당에 참여하려다간 버스는 이미 떠나간 뒤가 될 것이다. 이에, 이미 호남 천만으로부터 불임정당 집권불가 세력으로 심판받았으니 서둘러 비노들의 수장, 김한길-이종걸-박지원은 지지 의원들을 오리무리마냥 떼 지어 허허롭고 해맑은 호남과 중도의 바이칼 호수로 무리지어 날아오라.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는 청출어람 청백리는 없다. 따라서 부패혐의 연루자인 박지원 의원 이하 사람들에겐 ‘반부패 결별참회각서’를 쓴 뒤 입당시키면 된다. 필리핀 군부가 쿠테타를 실패했을 때 아퀴노 여사는 풋샵 백계로 용서하고 정권에 충성하도록 했다. 징기스칸도 베이징을 정벌하고 논밭에 풀을 심으라고 했다가 농민반란 게릴라군에 막심한 피해를 입고 골머리를 앓았다. 고심 끝에 징기스칸은 한족에게 원래대로 농사를 짓게 하고 조공물로 자치권을 준 유화정책을 쓴 뒤 유럽으로 말떼를 돌렸다.

 

친일매국노인 다카키마사오, 즉 박정희 대통령도 경제적 국부로 추앙하여 그 따님인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킨 용서와 화해의 우리 민족이다. 이젠 이 땅에서 나치를 용서하되 잊지는 말자는 유태인의 관용과 지혜를 배울 때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출범되지 않은 신당에 대한 희망으로 30%대로 주저앉았다. 그 이면에는 대책없이 비판만 하는 투사적 진보보다는, 협의와 대안제시 정당의 개혁적 중도로 민심이 급격히 기운 까닭일 것이다.

 

두산은 ‘사람은 재앙이다!’라는 인식으로 언론을 통한 간교한 기업이미지 선전과 박 대통령의 청년희망펀드에 200억을 출연하여 동대문 면세점 5년 운영권을 거머쥐었다. 두산 뿐만 아니라 대기업 여러 군데서 권고퇴직을 통하여 30~40대 가장들의 생의 절벽으로 몰아가고 있다. 심지어 은행에 근무하는 청원경찰도 내년엔 20~30% 권고퇴직으로 영업채산성을 높인다는 시중의 설이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만이 소신 있게 노동법 직권상정 불가로 행정부와 싸우고, 새누리당은 총선 전에 최대의 악재를 대통령의 긴급권으로 손에 피를 묻히고 당을 살리라는 엿늘이기 지연작전으로 허송세월하고 있다. 갈수록 개혁이 늦어지면, 정권의 레임덕은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고 행정부의 추상같은 령은 끝이 뭉툭한 지팡이로 변할 것이다. 야당은 절대불가로 배짱을 부릴 것이요, 행정부와 새누리당의 불화를 즐길 심산인 것 같다. 비겁한 방관수수다.

 

자본주의는 이제 공급과잉시대에 접어들었다. 똑같은 물건을 경쟁하며 만들어내니 재고만 늘어갈 것이다. 결국은 로봇과 자동화시스템 생산라인에서 인간은 이제부터 종속변수에 불과할 따름이다. 탄력적으로 노동시장 운영권을 기업에 넘겨 인건비라도 덜어 기업을 살려야 국세가 걷힌다는 정부의 상황인식에 야당은 대안이 있으면 내봐라?

 

제안한다! 기후변화회의에서 합의한 탄소배출량 줄이기를 위해 농어촌에 대대적인 태양광사업을 국가가 보조하는 장기적 안정적 SOC사업 투자를 서두르는 것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환경도 좋아지고 탄소배출권도 팔아먹을 수 있다. 또한 내년 봄부터 당장에 몰아닥칠 용수부족을 위한 중소형 댐 건설 및 4대강과 하천지류 연계사업도 필요하다.


비노들에게 촉구한다. 아큐는 무식하지만 막판에 혁명군에 참여하려는 용기라도 되찾았다. 반대와 눈치보기 외에 대책이 없으면, 새정련을 속히 탈당해서 개혁적 중도세력 태풍만들기에 힘을 보태라.

 

친노의 오른팔 최재성 3선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고 보면 알일이지만, 탈당 후 막나니로 변하여 공천권 행사에 당신들의 등 뒤를 서늘하게 할 것이다. 얍삽한 꼼수 사퇴에 지나지 않는다. 친노의 기득권 포기로 착각하지 마라.

 

특히 김한길 의원께선 계보와 함께 탈당해야 안철수 의원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이다. 영웅은 항상 이기는 자만이 얻는 게 아니다. 때론 항우처럼 목숨을 버리고 신념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투톱 공동위원장으로 선거까지 치른 처지에, 정치적으로 궁박한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시중에 나도는 강남 오렌지족이란 평을 피할 수 없다.

 

비노들 수장들은 수족을 잘리고 비틀거리다 그냥 늙어 죽는 관록 좋은 쫌생이 되지말고, 새누리당 지지율을 30%대로 추락시킨 신당에 속히 줄지어 참여하는 것이 개혁적 중도 집권을 위한 초석임을 알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아큐(阿Q)만도 못한, 비겁한 비노들이여, 눈칫밥 먹지 말고 호남과 중도민심이 기다리는 광야로 서둘러 나오라! samsohu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스타화보
배우 이보영, 무심한 듯 쿨한 무드가 매력적인 화보 촬영 비하인드 컷 공개!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