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신앙 상징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로 지정
1023년 건립 추정…낙수 방지용 물끊기 홈 등 통일신라~고려전기 양식 확인
박연파 기자 | 입력 : 2024/10/16 [18:03]
[사건의내막/박연파 기자]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위치한 포항 보경사의 오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의 보물 지정 사유에 대해 사리신앙을 상징하는 조각 기법과 낙수 방지용 물끊기 홈 등 통일신라부터 고려 전기까지 서탑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석탑은 1층 탑신석 정면에 문비형과 함께 자물쇠와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는데, 이는 통일신라의 석탑과 승탑에서 시작돼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승된 사리신앙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기단부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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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보경사 오층석탑(浦項 寶慶寺 五層石塔)은 포항 보경사 경내 적광전 앞에 위치한 높이 약 4.6m 규모다.
구성은 단층기단 위에 몸돌인 5층의 탑신석과 지붕돌인 옥개석으로 돼 있고, 상륜부는 노반석과 복발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립 연대는 1588년 사명대사 유정이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의 기록에서 추정하고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사찰에 탑이 없어 청석으로 5층탑을 만들어 대전 앞에 놓았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1023년에 건립된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석탑의 1층 탑신석 정면에는 석탑 내부에 사리가 모셔져 있음을 의미하는 문비형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다.
이는 통일신라의 석탑과 승탑에서 시작돼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승된 사리신앙의 상징으로, 사리를 섬기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1층과 2층 옥개석 하부에는 물끊기 홈이 있는데, 이는 1층 탑신석에 문비형과 자물쇠를 새긴 조각기법과 더불어 1010년에 건립된 보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과 1031년에 건립된 보물 ‘칠곡 정도사지 오층석탑’ 등에서도 확인되는 형태다.
이에 통일신라에서 시작되어 11세기까지 이어진 고려전기 석탑의 양식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처럼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조성시기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고 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 등이 잘 나타나 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에 보물로 지정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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