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人인터뷰] KAL858기 폭발사건 16년간 추적, ‘신성국 신부’

“KAL기 폭파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세월호 사건이다”

김충열 기자 | 기사입력 2018/06/04 [09:25]

[사회人인터뷰] KAL858기 폭발사건 16년간 추적, ‘신성국 신부’

“KAL기 폭파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세월호 사건이다”

김충열 기자 | 입력 : 2018/06/04 [09:25]

‘설마가 사람 잡는다’란 말이 있다. 설마 국가가 그렇게 하겠어? 그러나 그 설마를 뒤집기 위해 세월속에 켜켜히 묻혀지고 기억속에 잊혀져간 KAL기 공중폭발사건의 진실을 찾아 속칭 ‘미친x’ 취급을 당하며 16년 동안이나 추적해온 사람이 있다. 한반도 시계는 4.27정상회담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모든 뉴스가 한반도 비핵화에 빨려들어 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시설을 파괴하자마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6.12 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강대 강의 벼랑 끝 전술이 맞부딪히며 북미정상회담이 재추진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한반도 시계는 예측불허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대한항공 858기가 미얀마(버마) 상공에서 공중폭발, 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있었다. 정부의 공식입장은 ‘북한의 테러’라고 규정하여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다수 국민들 또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를 믿지 않고 전두환 정권하에서 국가 정보기관이 고의적으로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추적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국가폭력이 국민을 희생하여 정권을 찬탈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신성국 신부를 인터뷰했다.


유가족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시작
안기부 개입 결정적 근거 ‘무지개 공작’…문서일부 확보
의심 커지는 정황들…안기부가 기획·조사·수사하고 결론
피해 유가족은 정부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아본 적 없어

 

▲ 16년간 KAL기 공중폭발사건을 추적하며, 피해 유가족을 돕고 있는 신성국 신부. <김충열 기자>

 

- KAL폭파사건에 16년 동안이나 추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 인간적인 순수성에 이끌려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도저히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시민단체 찾아가도 다 거절당했습니다. 저라도 작은 힘을 보태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기부, 국정원의 방해공작으로 자신이 없었습니다. 국민의 정부에서 노동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임원대책위가 꾸려졌는데 경찰 출신이 회장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대책위 회의할 때마다 안기부 직원들과 조갑제, 이승철씨가 참여하여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진상규명을 못하게 방해책동을 했습니다.

 

- KAL858기 사건은 1987년 11월29일 공중 폭발한 사건이다. 어떤 이유로 진실을 추적하고 있는가?
▲ 피해자 가족들의 억울함을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애환을 들어주고 그들이 하지 못하는 자료수집 등을 해왔습니다. 진실의 힘을 믿고서 추적 해온 게 16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진실에 다가가는 가장 어려운 점은 분단으로 파생된 이념에 사로잡혀 모든 사건에 색깔론을 덧씌우고 마녀 사냥식 공격을 한다는 것입니다. 용기가 없으면 감히 뛰어들 수 가 없었습니다.

 

- KAL 858기 사건을 당국에서 밝혔는데 믿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 첫째, 결정적으로 사고조사를 해당기관이 독립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조사 자체를 신뢰하지 못한다. 둘째, 초기 조사를 교통부가 주관하지 않고 안기부가 사고조사 및 수사까지 전담한 점 셋째, 수사에서 김현희 신원을 밝히지 못한 점 넷째, 김현희와 중간 기착지 아부다비 공항에서 함께 내린 15명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성국 신부는 단호하게 대한항공과 안기부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섯째, 항공기 사고가 발생 할 시 사고 장소, 사고기 잔해 추적을 위해 최초기록, 출발지 비행경유, 컨트롤 타워에 교신확인하고 폭발위치 추적을 해야 하는데 안기부는 가장 기초적인 것도 하지 않고 미얀마 태국국경 밀림지대를 1주일 동안 수색했다. 안기부는 몰라서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밀림지대를 1주일간 수색하다 철수함으로써 처음부터 사고조사를 포기한 것이다.

 

▲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대한항공 858기가 미얀마(버마) 상공에서 공중폭발, 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있었다. <사진출처=NA blog에서 캡처>

 

- KAL858기 사건 주범인 김현희씨는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1990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 노태우 정권시절에 당시 최병렬 공보수석이 “천인공노할 북한 김정일 지령에 의하여 김현희가 858기를 폭발시켰는데 역사적 증인으로 남겨두기 위해 김현희 특별사면을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박철언을 위시한 주도 세력들은 1심 공판 전에 김현희 사면을 1989년 6월에 안기부 주도로 치밀한 준비를 했다.

 

- KAL858기가 전두환 정권하에서 안기부에 의하여 폭발되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 일명 ‘무지개 공작’(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북괴음모 폭로공작)이다. 무지개 공작 목적에 “1987년11.29 미얀마(버마) 상공에서 폭파 실종된 대한항공여객기 사건이 북괴의 테러, 공작임을 폭로, 북괴만행을 전 세계에 규탄하여 북괴를 위축시키고 국민들의 대북 경각심과 안보의식을 고취함으로써 가능한 대선사업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한다”고 기술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홍보방향과 대북 홍보방향까지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 부분은 정보공개 청구를 해서 2장은 확보했으나 나머지 3장도 행정소송을 해서 반드시 공개하게 할 것이다.

 

- 무지개 공작의 실체는?
▲ 안기부가 개입했다는 결정적 근거는 ‘무지개 공작’이다. ‘무지개 공작’은 안기부의 발표에 따르면 총5매이다. 안기부가 공개를 하지 않아 행정소송을 통해 2매를 확보했다. 그중 3매를 확보하기 위해 정보공개 청구를 해놓은 상태이다. 무지개 공작을 주도한 당시 안기부장은 안무혁, 수사본부장은 이상연이었다.

 

- 그렇다면 왜 안기부에서 ‘무지개 공작’인 858기 폭파 공작을 추진했다고 생각하는가?
▲ ‘87년 13대 대선에서 YS,DJ의 양김분열 때문에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정설이다. 그러나 1987년 대선을 한달 앞둔 11월 여론조사(동아일보)에는 노태우 후보가 3등으로 나타났다. 양김이 분열되어도 양김 중 한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게 전두환 정권의 결론이었다.
그래서 안기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인 858기 폭파가 필요했고 그 결과 ‘무지개 공작’을 추진한 것이다. 박강 성주씨는 이를 뒷받침한 논문 ‘진실에 대한 예의’(2007)를 주제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 김현희씨를 경찰에 고발 조치하기 위해 서명식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진행추이는?
▲ 858기 가족회(대표 김호순)에서 향후 추진할 예정이다.

 

▲ 무지개 공작의 내용이 적혀있는 5장의 문서 중 2장. <김충열 기자>

 

- KAL 858기 사건은 유족들의 끊임없는 의혹제기에 따라 2007년 정부차원의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에서 재조사 결과 북한 공작원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정식 확인했다.
▲ 천만의 말씀이다. 최소한 김현희를 직접 면담하여 조사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단 한번도 조사다운 조사를 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김현희 진술이 곧 진실이고 김현희 말이 곧 법인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 통상 항공기 사고는 교통부, 오늘날 국토교통부가 주무부서인데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가 사건의 중심이었다. 그 이유는?
▲ 세계 항공기 폭발 사고에서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사건 조사의 주최는 교통부, 오늘날 국토교통부가 되어야 하는데 사건의 주최는 안기부였다. 이건 뭘 말하는가? 안기부가 기획하고 안기부가 조사, 수사하고 결론 내렸다는 것이다. 김현희 말만을 믿고서. 웃기는 얘기 아닙니까?

 

- 최근 국회에서 ‘KAL폭발 및 김현희 폭발물 검증‘을 위해 폭발 전문가인 심동수 박사가 발표를 앞두고 당일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 세상이 바뀌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을 통하여 탄생되었다. 하지만 안기부 후신인 국정원의 몸통은 그대로이다. 지난 4월11일 국회에서 김현희 폭발물 검증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일 심 박사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잠적했다. 이건 무엇을 말해주는가? 아직도 세상이 바뀌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왜 심 박사는 신변에 위협을 느꼈을까? 어느 기관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을까? 지금은 알 수 없으나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이 날 류지열 PD(KBS.PD협회 회장)는 “어떻게 당시 조사한 사실들이 하나같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책임진 사람이 없는가?”되물으며, “과거 국정원에서 김현희 여권을 촬영하여 일본까지 가서 검증했는데 나리따-마카오는 있어도 단 한번도 평양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 피디는 전화 인터뷰를 통하여 “KAL858기 폭파사건은 5공화국 세월호 사건이다”며, “국가에서 재조사 하든지 국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책본부에서 자료를 요구하면 주무부서인 교통부가 잔해 및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가 제출해야하는데 안기부가 모든 사고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고, 사건에 개입하며, 심지어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서 감정한 잔해를 안기부가 인수해가지 않고 국과수에 없애도 된다고 해서 고물상에 넘겨버리는 웃지 못 할 상황도 있었다.
▲ 미국에서는 아무리 일급비밀이라 할지라도 30년이면 비밀이 해제되어 공개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흑역사로 남아 있다. 왜 국회에서는 그런 입법을 발의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30년이 지나면 반드시 공개하도록 입법해야 한다. KAL폭발 진실은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여전히 사고조사의 진실을 은폐시키려는 검은 손의 공작은 현재 진행형이다.

 

- 항공기 사고 조사의 책임은 교통부에 있는데 안기부가 전면에 나서는 이유는?
▲ ‘무지개 공작’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흑역사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이 두려워 지금도 회유와 협박, 그리고 보수언론을 동원하여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김현희를 앞세워 특히 경상도를 중심으로 냉전적 시각을 주입시켜 국론분열을 자행하고 있다.

 

▲ 무지개 공작의 내용이 적혀있는 5장의 문서 중 2장. <김충열 기자>     © 사건의내막

 

- 대한항공은 사고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안기부 뒤에 숨어 단 한 번도 사고조사 대상이 되지 않았다.
▲ 직원 10명중 운항실장, 사무장 등은 참고인 조사는 받았다. 하지만 핵심적인 사람인 보안 승무원은 안 밝히고 있다.

 

- 그렇다면 합리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 김현희를 고소해서 법정에 세우는 것이다. 더 좋은 방안은 브레이크 뉴스와 같은 언론사와 함께 국회에서 공개 토론회를 추진하는 것이다. 관련 핵심 당사자들이 공개 토론장에 나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가려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촛불혁명으로 탄생된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폭력으로 자행된 사건에 대하여 과거사진상조사위와 같은 독립적인 기관에서 안기부와 대한항공 캐비넷에 숨겨진 자료들을 재조사해야 한다.

 

- 그런데 김현희는 지난 2월 초 평창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에 북의 위장전술에 놀아나지 않아야 한다며 남북교류를 부정하고 남북단일팀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온 국민은 평창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이 되길 기대하며 남북교류와 단일팀을 지지하고 있을 때 김현희를 앞세워 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생각하는가?
▲ 묻기 전에 현 정부에서 조사해봐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작태를 하고 있는 불순세력이 누구인지를 가려내서 다시는 그런 반통일적 행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국토부, 대한항공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가칭, ‘KAL858기 폭발진실 특별추진위원회’가 국회 내에 설치되어 국토부, 대한항공에 숨겨진 자료들을 만천하에 공개해야 한다.

 

- 16년 동안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오면서 가장 인상 깊은 사연이나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은?
▲ 개인적으로는 2006년도 국정원 충북지부장의 압력을 받아 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미국 캔사스에서 6년 반 동안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피해 유가족들은 정부로부터 지금껏 사과 한마디 받아본 적이 없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유가족들이 피눈물을 흘릴 때, 대한항공 폭발 주도 세력들은 김현희를 영웅시했다. 영화 ‘마유미(신상옥 감독)’를 제작하고, ‘이제 여자이고 싶어요.’(고려원) 6권을 출판하여 밀레니엄 베스트 셀러를 만들어 돈방석에 앉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현희를 반공강사로 앞세워 1년에 100회, 7년 동안 주로 영남권을 대상으로 거짓된 정보를 주입시켜 국론을 분열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경상도 지역이 보수적인데 김현희 반공강연은 경상도를 더욱더 보수화, 폐쇄화로 치닫게 했다. 시간의 문제이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

 

hpf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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