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목)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이하 ‘옥문아’) 313회에서는 1990년대 가요계를 평정했던 '원조 고막남친' 이현우, 윤상, 김현철이 출연해 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와 함께 추억이 샘솟는 그 시절 토크를 펼쳤다.
이날 이현우, 윤상, 김현철은 30년이 흘러도 여전한 우정을 자랑했다. 서로 한두 살 터울인 세 사람. 윤상은 3인방의 관계를 설명하며 "현우 형에게는 모두가 깍듯하게 형 대우를 한다. 다만 막내인 김현철 씨가 저한테 하대를 한다"라고 울컥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현철이 "나는 먼저 친구를 하자고 한 적이 없다. 윤상 씨가 먼저 '동년배이니 친구를 하자'고 제안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자, 윤상은 "얘가 이렇게 예의가 없을 줄은 몰랐다"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투닥거림에서 느껴지는 '찐친의 향기'가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곧이어 옥탑방은 90년대 가요계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김현철은 "당시는 음악방송에 출연하면 가수들이 모두 같은 대기실을 썼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고, 이에 김종국 역시 '터보'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는 1위 후보 매니저들이 뒤풀이 장소를 수배하고 순위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1등을 하면 그 가수가 쏘는 거였다. 전 가수가 다 참석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와 함께 김종국은 "진경이도 가끔 오곤 했다"라며 의외의 참석자를 공개했는데, 홍진경은 "저는 라디오 DJ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수들이랑 친했다. 콩고물 주워 먹으러 많이 다녔다"라고 실토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사람은 윤종신과 '노총각 4인방'으로 활동했던 시절도 돌아봤다. 이들은 당시 <노총각파티>라는 예능 코너를 함께한 사이. 김현철은 "노총각이라는 타이틀로 불렸지만 당시 내가 32살, 상이 형과 현우 형이 각각 33살, 35살이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또 김현철은 "연예인과 비연예인이 소개팅을 한 거의 최초의 연애 프로그램"이라면서 '원조 연프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현철은 "나랑 종신이 형이 제일 인기가 없었다"라며 비인기 멤버의 설움을 내비쳐 웃음보를 자극했다.
추억 토크에 물이 오른 가운데, 세 사람에게 연신 팬심을 쏟아내던 홍진경의 의외의 이력이 밝혀졌다. 홍진경이 실제 데뷔 전 이현우의 열성 팬이었던 사실과 함께 "오빠 오피스텔 앞에 찾아간 적도 있다. 현우 오빠 매니저가 지하철역까지 차로 태워다 주기도 했다"라고 고백한 것. 더욱이 홍진경은 "딱 세 번 찾아갔는데 모델 데뷔를 하는 바람에 네 번째는 못 갔다. '올리브'라는 별명도 현우 오빠가 지어준 것"이라고 밝혔고, 이현우는 "집에 찾아오는 친구들이 몇몇 있었는데 진경이가 또래보다 머리 하나 더 있을 정도로 키가 커서 눈에 띄었다"라고 맞장구쳐 흥미를 높였다.
이날 퀴즈 시간에는 '음악 방송의 원조 KBS <가요톱텐>의 순위 선정 방식', '조선시대 사람들이 재난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춤 연습 방식' 등 세 사람과 관련된 신박한 문항들과 함께 다양한 토크가 쏟아져 귀를 쫑긋하게 했다.
특히 데뷔 스토리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이현우는 "뉴욕에서 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 중에 휴가 차 한국에 왔다가 우연히 프로듀서를 만나 1집을 내게 됐다"라면서 "집에 사실대로 말 할 수 없어서 한국 지사에 발령이 났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름도 바꾸고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다. 반응이 미지근하자 1년 후 회사에서 TV에 나가든, 아니면 그만하자고 해서 '꿈'으로 음악방송에 첫 출연했다. 기적처럼 짧은 시간 안에 큰 사랑을 받아 집에서도 자랑거리가 됐다"라고 전했다.
데뷔 전부터 '음악 신동'으로 알려진 김현철은 음반 제작자들의 뜨거운 러브콜 스토리로 관심을 모았다. 김현철은 "19살 때 유학을 가려고 대형 음반사의 앨범 제안을 두 번 거절했었다. 돈이 부족한 줄 알았는지 급기야 골프 가방에 현금을 가득 담아 왔더라. 어쩔 줄을 몰라 침대 밑에 넣어뒀는데, 어머니가 청소 중 돈가방을 발견하시곤 내가 범죄에 연루된 줄 알고 오열하셨다"라고 놀라움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윤상은 훈훈한 두 아들로 인해 '국민 시아버지'로 불리는 근황도 전했다. 큰 아들인 보이그룹 '라이즈' 멤버 앤톤에 이어 둘째 역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 윤상은 "사실 큰 아들이 아이돌이 되겠다고 했을 때, 데뷔를 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반대를 했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어 유학을 보내고 기러기 아빠를 자처했는데 갑자기 한국에 들어오겠다고 하니 울컥하더라. 사실 아이돌의 기미도 안 보였었다. 어디 가서 주문도 못 할 정도로 내성적인 아이였다. 그런데 직접 작곡한 데모곡을 엄청 보내오더라. 음악에 진심이라는 걸 느껴서 허락했다. 이번엔 동생이 형을 따라 아이돌이 되겠다고 하니 형이 반대를 하더라. 씨알도 안 먹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앤톤의 수입이 아빠를 넘어섰냐는 물음에는 "통장을 안 보여준다. 얘가 운 좋게 딱 성인이 될 때 데뷔를 했다"라며 쓴웃음을 짓다가 "첫 정산으로 시계 선물을 받았다. 엄마에게는 유명한 가방을 선물하더라"라고 덧붙이며 꿈을 이룬 아들을 향한 대견함을 드러내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한편 이날 세 사람은 향수를 자극하는 90년대 토크 뿐만 아니라, 여전히 감미로운 음색을 자랑하며 깜짝 라이브 공연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리움과 놀라움이 공존했던 방송에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진짜 고막남친들 나이 들어도 멌있다", "세 사람 모이니까 토크 자체가 라디오 같다. 억텐없이 조곤조곤 웃겼음", "90년대 가요계 썰 너무 재밌다", "세 사람 케미가 너무 좋음. 이 조합 또 불러줬으면", "홍진경 너무 웃겼다. 성덕 서사 완성"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옥탑방에서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수다와 퀴즈 전쟁,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 제공|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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