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대국민 발표 이후 찾은 UAE원전 폐기물업체는 아해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4/05/27 [12:18]

박 대통령 대국민 발표 이후 찾은 UAE원전 폐기물업체는 아해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4/05/27 [12:18]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서둘러 떠났던 UAE 원전설치 행사와 관련해 이 원전 폐기물업체로 선정돼 지난해부터 납품을 시작한 업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관계사인 (주)아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 중 일부인 원자력 폐기물 처리기계 수주 업체가 세월호 참사의 장본인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씨의 관계사 ‘㈜아해’”라고 말했다. 최근 이 업체의 이강세 전 대표, 이재영 현 대표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로 최근 구속되기도 했다.
 
“아해 참여한 UAE 원전, 박 대통령 참석 의문”
6년만에 매출 288억 신장, 국고보조 15억원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UAE 순방이 급조된 방문이었음이 확인됐다. 박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하고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식에 참석한 UAE정부 관계자는 모두 의전에 어긋나거나 일국의 대통령을 맞는 격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였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UAE 대통령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업무와 관련성 있는 주무부처 장관도 아닌 듯하다”면서 “오전에 대국민 사과담화 후 서둘러 떠난 외국 순방 행에 푸대접을 자초한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더 큰 의문은 UAE 원전사업 중 일부인 원자력 폐기물 처리기계 수주업체가 세월호 참사의 장본인인 청해진해운 회장 유병언 씨의 관계사 ‘아해’라는 점”이라고 문제삼았다.
그는 “아해는 최근 유씨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 등으로 이강세 전 대표, 이재영 현 대표가 잇따라 구속된 회사”라며 “아해는 UAE 원전계약 당시 원전 폐기물 처리기술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실적이 없는 신생업체에 불과한 업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급작스런 UAE 원전1호기 설치식에서 조우한 듯한 유병언 키드 ‘아해’와의 관련성에 국민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두 새정치연합 공보단장도 26일 기자간담회에서 UAE 원전 수주 관련 폐기물처리 업체에 유병언 회사 (주)아해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이번에 세월호 참사 사건과 관련된 기업이 연관된 기공식에 대통령께서 참석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서 지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 단장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는데, 그 다음날 그와 관련된 업체의 행사일 수 있는 기공식에 참석한 것이 과연 정무적으로 적당했는가”라며 “그런 과정에서 김기춘 실장은 어떤 조언을 했고, 그런 조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성장속도 놀라워
이 업체는 이명박 정부 5년과 박근혜 정부 1년 등 모두 6년 간 매출액이 57%(288억 원)나 늘어나는 등 회사규모가 커졌으며, 200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국고보조금도 수억 원 씩 받고 있는 것으로 지난 26일 감사보고서 분석결과 밝혀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도료제조 및 판매업체로 1990년 12월 28일 설립했다. 이 업체의 최대주주는 현재 ‘아이원아이홀딩스’(44.82%)로 지난 2008년부터 최대주주가 됐다. 2007년까지만 해도 이모씨 17.7%, 황모씨 10.8% 박모씨 10.5% 김모씨 이외에 30명 61.0% 등의 지분 분포였다. 최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병언씨의 아들인 유혁기(19.44%), 유대균(19.44%)을 비롯해 유씨의 비서 출신으로 알려진 김혜경(6.29%)씨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일종의 지주회사이다. 이 업체의 매출액은 지난 2007년 505억375만 원이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578억511만 원, 2009년 616억4722만 원, 2010년 603억8542만 원, 2011년 724억643만 원, 2012년 748억2864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의 경우에도 793억1321만 원으로 매출신장세를 이어갔다. 이명박 정부 이후 현재까지 6년 간(2008년부터 2013년까지) 57%나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또 이 기업은 DJ 정부 시절부터 노무현 정부 말기까지 계속 성장해오다 이명박 정부 때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감사보고서 확인이 가능한 1999년 아해의 매출액은 284억8044만 원이었으나 2000년 328억3371만 원, 2001년 390억2080만 원, 2002년 410억7546만 원, 2003년 426억7613만 원, 2004년 495억239만 원, 2005년 480억267만 원, 2006년 452억4855만 원, 2007년 505억375만 원으로 8년간 221억 원(연 평균 약 27억 원)이 늘었다. 이에 비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박근혜 정부 첫 해인 지난해까지 6년 동안엔 약 288억 원(연 평균 48억 원)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9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아해는 국고보조금을 받아오고 있다. 그 이전까지는 국고보조금 수령 기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전은 지난 26일 해명자료를 내어 아해에 대해 한전에 따르면, 아해는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되는 역삼투압 농축폐액처리계통과 폴리머 고화계통 공급업체로, 국내원전의 경우 신고리 3·4호기 및 신한울 1·2호기에 해당 설비를 납품했다. 이 설비는 그동안 해외업체가 독점해온 특수설비였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해가 2009년부터 개발해 국내원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아해는 이같은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UAE 원전 사업에 대해서도 입찰 자격을 부여받았고, 2011년 1월과 3월에 각각 국제경쟁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참여 기업은 국내에서는 아해가 유일했고, 그밖에 미국 2개사를 포함 총 3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아해가 선정돼 2012년 2월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한전은 “한전은 엄격한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엄격한 기술성평가와 품질평가 및 가격평가 과정을 거친 국제입찰을 실시해 아해를 선정한 것”이라며, “철저한 제작품질관리를 통해 UAE 원전 1·2호기용 기자재는 2013년 초에 대부분 납품됐고, 3·4호기용 기자재는 2014년 말에 대부분 납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20일 UAE 순방 당시 UAE 원전 1호기 설치식에 참여한 것도 아해와의 조우를 위한 것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해당 행사에는 소수만 참석했으며, 국내 하도급업체 관계자는 일절 참석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전은 “UAE측의 엄격한 출입통제 관리 하에 행사가 짧은 시간동안 진행됐기 때문에 원자로 설치식에서 조우했다는 의문을 제기한 논평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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