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YS와 불편한 관계였던 박 대통령 “명복 빈다”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11/22 [21:41]

살아생전 YS와 불편한 관계였던 박 대통령 “명복 빈다”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11/22 [21:41]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뒤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정부는 관련 법과 유족들의 뜻을 살펴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할 것”고 밝혔다.

    

예우를 갖추는 발언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악연’이라고 평가한다.

    

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 사망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두 사람이 갈등을 빚어왔다. 그 시작은 지난 1999년 ‘박정희기념관 건립’ 때 였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 남았으며 결코 미화될 때가 아니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 헌정을 중단시킨 박정희씨를 찬양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업적 면이나 도덕성 면에서나 박 전 대통령이 1등을 차지한 반면, 김 전 대통령은 꼴찌로 나타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2012년 4.11 총선에도 있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경남 거제 공천을 받으려 했으나 탈락한 일이 있었다. 이후 현철씨는 항의하듯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직을 사퇴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당시 현철씨는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정치 보복이자 테러”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김문수 후보를 예방한 자리에서 “(박 후보는)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라며 “별 것 아닐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임태희 후보에게는 “유신시대 퍼스트 레이디”, “유신의 2인자”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대선이 시작한 뒤 아들 현철씨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지한 것과 반대로 김 전 대통령은 박근혜 후보를 선택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만남이나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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