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재벌의 기부가 필요했던 '청년희망펀드'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10/22 [17:07]

결국 재벌의 기부가 필요했던 '청년희망펀드'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10/22 [17:07]

 

▲ 박근혜 대통령     ©사진출처=청와대

 

결국은 재벌의 돈이 있어야 했다.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에 200억원을 기부했다. 뒤이어 삼성 사장단과 임원도 50억원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삼성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청년희망펀드에 삼성사장단과 임직원이 2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이건희 삼성 회장, 청년희망펀드에 200억 쾌척http://www.sagunin.com/sub_read.html?uid=6061)

    

이 회장과 삼성 임직원들의 기부로 청년희망펀드는 총 343억 원을 넘어서게 됐다.

    

문제는 정부가 청년희망펀드 초기 ‘재벌의 돈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이다.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기업이 몇십억 내고, 일자리 창출을 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의 기부는 안받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액수가 아니라 마음을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희망펀드’는 각종 홍보와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모금 창구가 개설된 9월 21일부터 10월 21일까지 한달간 모인 기부금액은 64억2972만8천원에 그쳤다. 대통령이 직접 제안하고 기부자로 나섰으며, 정부와 여당 관계자가 총동원 됐지만 기부금액은 기대 이하였다. 더욱이 최근에는 일일 누적 기부금액도 하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였다.

    

결국 대통령의 ‘급조’된 제안으로 만들어진 청년희망펀드는 시행 한달만에 기부금액과 관심이 줄어들면서 정부의 기대와 다르게 재벌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재벌의 돈을 안받겠다는 것이 아니”라면서 “과거 반강제적인 기부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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