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금지! '금딸카페'에선 뭔 일이?
무분별한 자위행위로 일상생활 지장받는 이들 희한한 정보교환 모임
취재/이상호 기자
| 입력 : 2013/07/01 [13:01]
"이러다 영영 조루남 될까봐 걱정" "성욕 억제 안되는데 누가 나 좀 말려줘요!"무분별한 '셀프 쾌감'으로 일상생활 문제 많은 남자들 모여 금욕 의지 다지기 혼자 성행위를 하는 자위행위. 최근 이와 관련된 카페들이 온라인에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이 중 특히 눈여겨 볼만한 관련 카페는 바로 ‘금딸카페’. 이 카페의 운영자를 비롯한 일부 회원들은 남성들을 상대로 자위금지를 퍼뜨리기 위해 개인의 수기와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목적은 남성의 건강한 성생활이다.
취재/ 이상호 기자
“결국 오늘 참지 못하고 해버렸네요. 리셋입니다.”
‘금딸’ 카페에서 ‘리셋’이란 자위행위를 참고 있다가 결국 다시 하게 된 것을 일컫는다. 최근 기자가 가입한 금딸카페는 회원수만 1만 8천여명. 이들은 자위행위를 참기 위해 카페에 가입한 후 출근 도장을 찍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회원들의 수기는 다양한다. ‘금딸’을 일주일 하고 있는 회원부터 100일을 넘기고 있는 회원까지. 그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금딸카페에는 마치 군대를 연상시키는 계급들로 회원등급을 매기고 있었다. 1∼5일차 금욕회원은 훈련병, 6∼10일차 회원은 이병이다. 이후 5일씩 늘려 각각 일병, 상병, 병장 등으로 계급을 매기고, 하사부터는 15일씩 늘려 계급을 정한다. 위관장교급은 20일씩, 영관장교는 50일씩 늘려 계급을 매기고, 장군 계급은 70일씩 늘려 계급을 매긴다. 금딸기간 1000일 이상이 되면 가장 높은 계급 원수를 보유하게 된다. 이들 중 원수에 해당하는 회원들은 명예의 전당 자리에 오르며 자위금지 수기와 방법이 우수 성공사례로 게시돼 있다.
이들이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에 대해 한 회원은 “자위행위를 혼자서는 멈출 수가 없다. 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하고 행위를 한번 하고 나면 후회가 밀려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잠깐의 욕구를 견디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하려는 까닭”이라고 밝혔다.
‘초코쪼쪼’라는 한 남성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금딸카페를 통해 인생을 다시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은 중학교 이후 자위행위를 시작해 19년 동안 매일 같이 자위행위를 했다. 무분별한 자위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30살이 넘어가면서 부터였다.
“중학교 시절 호기심에 처음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시작했다. 시작은 호기심이었지만 어느순간부터는 중독증세를 보인 것 같다. 컴퓨터를 접한 20살부터 P2P를 통해 음란물을 보게 됐고, 자위행위는 더욱 심해졌다. 언젠가부터 성기가 작아지고 말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가끔씩 통증이 오기도 했다. 당시에는 두려움 때문에 병원에도 가지 않았다. 그 두려움이 점점 커지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저기 알아보려 해도 창피함 때문에 선뜻 나서지를 못했다. 그러던 중 알게된 것이 바로 ‘금딸카페’였다. 이 카페에는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올라오는 글들을 공감할 수 있었고, 내가 쓰는 글들은 솔직해졌다. 용기가 생겼고, 회원들 간 경쟁이 붙으면서 중독증세를 피할 수 있었다”
이 회원은 현재 100일 금딸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인내의 기간을 통해 내 스스로가 나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번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회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자위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카페 자체가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금딸을 위해 커뮤니티에 접속을 하다 보면 어느새 컴퓨터 다른 창에는 음란동영상이 보여지고 있다. 결국 금딸을 위해서는 컴퓨터 자체에 접속을 안하는 것이 맞다. 목적은 확실하지만 그 목적을 향해 가는 길에 유혹이 많다”
더욱이 이 카페에는 음란파일들을 올려 인내심 테스트를 유도하는 회원들도 있다. 그들은 ‘악마의 유혹’ 혹은 ‘사탄의 유혹’ 등의 이름을 붙인 폴더를 만들어 음란 애니메이션 사진 또는 영상, 여성들의 가슴과 엉덩이 등 노출사진을 무분별하게 올려 회원의 자위행위를 유도한다. 실제로 많은 회원들이 카페에서 우연히 음란사진이나 동영상을 접하다 금욕생활을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자위행위를 시도하기도 했다.
금딸의 바이블... 일본인 수기
한 일본인은 몇 년 전 350여일에 달하는 금딸수기를 일본판 금딸카페에 올렸다. 이는 한글로 완벽하게 번역돼 국내외 금딸카페 회원들에게 최우수수기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금딸카페의 운영자는 이 일본인의 수기를 일명 ‘금딸 바이블’로 명명하고 있다. 다음은 ‘금딸 바이블’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재작년 1개월부터 섹스 이외에 자위행위는 일절 없었습니다. 60일째부터 180일까지는 몽정도 하지 않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럼 간단하게 제 수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10일에는 1주일간의 자위절제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적은 숱의 음모가 빠집니다. 아침에 잠을 깰 시 상쾌하게 깹니다. 자위를 매일 하던 당시 아침에 일어나는 게 괴로웠습니다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여드름, 습진, 지성피부를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전과 비교해 여드름도 많이 들어가고 피부결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10∼20일에는 꿈에서 이성을 자주 봅니다. 음란한 꿈을 많이 꿨습니다. 갑작스런 금욕생활로 인해 성욕이 들끓어 리셋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 시기가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30일에는 성격이 한층 더 밝아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저 같은 경우 이성친구도 많이 생겼습니다. 항상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며 성욕은 끓지만 자위절제는 전보다 더 쉬울 수 있습니다. ▲30∼50일 즈음이 되면 슈퍼초사이어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흥분절제가 잘 안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며 수면시간이 짧아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습니다. 긍정적 성격으로 변화하면서 모든 일이 제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칙칙했던 얼굴도 좋아집니다. ▲50∼70일째에는 몽정이 거의 없습니다. 식사의 양도 줄어 몸도 날씬해지고 낯빛도 좋아졌습니다. 살찐 사람은 몸무게가 감소되고 야윈 사람은 평균몸매를 가질 수 있는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중략) ▲100∼120일에는 성욕에 지배되는 일은 거의 사라집니다. 야동이나 야사, 노출이 심한 여성을 봐도 흥분하지 않고 욕망에 끌려 다니는 일도 없어집니다. 물론 음란한 꿈을 꾸는 일도 비교적 적습니다. 여성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여성을 고르는 분별력도 생깁니다. 인기도 덤으로 생깁니다.(중략) ▲230∼300일에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지고 결단력도 빨라집니다. 음란물을 접하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여성 앞에서 움츠러드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여성에 대한 성욕과 관심이 줄어 되레 여성들로부터 구애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한 성생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해당 일본인은 자위횟수가 빈번했을 무렵 뚱뚱하고 칙칙한 피부에 지독한 체취를 소유했다고 한다. 또한 불규칙적인 식생활과 수면으로 눈 밑은 다크써클로 가득했고, 매사 자신감이 없어 초조해했다고 덧붙이며 자연스럽게 이성 친구 한 명 제대로 만난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금딸을 1년에 걸쳐 실천한 후 과거의 삶과는 달리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수많은 네티즌들과 카페회원들은 “말도 안 된다”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다” 등의 의견을 내세우며 찬반양론으로 엇갈렸다.
카페회원 sala***는 “329일까지 금딸을 해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위 내용 거의 다 사실이다. 슈퍼초사이어인 효과는 나 역시 경험했다. 금딸을 하니 하루에 3∼4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 없었다. 더 좋은 효과를 맛보려면 금야동(야동금지)도 병행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회원 mald***는 “언제 봐도 감동이다. 이 자료는 모든 금딸회원들이 공유하고 프린트해서 지니고 다녀야 마땅하다. 나도 한 200일 정도 금딸실천 중인데 일본인이 쓴 내용과 거의 흡사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며 모범수기에 대한 신빙성을 높였다.
반면 네티즌 raut***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헛소리를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라며 반박했다. 아이디 cundu***도 “저 말이 다 사실인지 믿을 수 없다. 피부가 좋아지거나 덜 피로하다는 것은 믿음이 가는데, 뚱뚱하고 냄새나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 인기남이 됐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반대의견에 힘을 실었다.
금딸보다는 조루가 문제?
이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의 대부분은 무분별한 자위행위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더 큰 문제는 바로 ‘조루’다. 즉 자신들의 지나친 자위행위가 조루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대개 남성들은 단 몇 초의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 사정만을 목표로 자위행위를 급하게 치르곤 한다. 일종의 죄의식과 불안 속에서 빨리 사정에 도달하는 자위 습관이 자주 반복되다보면 인체 사정중추가 빠른 사정에 익숙해져 조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지나친 자위행위는 조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립선염 등의 원인에서 비롯된 이차적인 조루 증상이 아닌 한 대부분의 조루 환자들은 교감신경이 불필요하게 항진되는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겪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자위 시 성적인 상상을 할 때 과장된 흥분을 끌어내는 것이 습관화돼 조루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위를 위해 영상매체의 도움을 받거나 상상을 통해서 시ㆍ청각적 흥분 자극을 과장하고 빠른 사정을 유도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삽입시 흥분이 지나치게 빨리 오를 뿐 아니라 고조된 흥분이 유지되지 못하고 바로 사정반사에 이르게 되기 쉽운 것이다.
반면 금딸을 실천하다 되레 부작용만 초래했다는 사람들도 일부 발견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회원은 갑작스런 금딸로 인해 20살도 채 되지 않아 만성전립선염에 걸렸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치료하느라 1년 넘게 병원 다녔다. 소변 볼 때도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고, 의사가 항문에 손가락 넣어서 전립선 건드린 후에 인위적으로 정액 배출하는데 기분도 더럽다”며 “성장호르몬 분비될 때 특히 억지로 욕구 참으면 이렇게 될 수도 있다. 성장기 땐 욕구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위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비뇨기과 전문의는 이와 관련해 “애인이 있어도, 배우자가 있어도 자위를 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치면 병이 된다”며 “이미 선을 넘어 사정통제가 어려운 수준이라면 과장된 사정조건의 회복과 성행동 교정을 통해서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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